2008/01/02 0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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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에서는 '기태영'과 '홍수현'이 각각 남녀 주인공을 맡았다)
책, 그 쉬운 소설 조차도 요즘 잘 읽지 않는 데..
지루한 군대시절에는 소설책 좀 읽었더랬다.
그 중 '외등'은 그때 읽은 책들 중 가장 인상적으로 남아 있는 소설이다.
소설가 '박범신'을 나는 고3 수능 시험을 한달 앞둔 초조한 시점에서
학교앞 서점에서 만났다. 물론 그의 책 말이다.
당시 신문서평에서 우연히 본 '절필 선언 후 돌아온 작가'란 글이 인상적이어서
그 책, '흰소가 끄는 수레'를 손에 들게 된 것 같다.
잘은 모르지만, 80년대 '물의나라''불의나라'등의 대중소설로 인기를 끌다가
그런 대중소설쓰기에 회의를 느꼈는 지 박범신은 90년대초 신문연재를 하다 돌연 절필을 선언했다.
그러다가 97년에 소설집 '흰소가 끄는 수레'로 다시 글쓰기에 복귀했다.
그 후로 활발한 글쓰기를 하며 작년에는 네이버블로그에 소설 '촐라체' 를 연재하는 실험을 하기도 했다.
'흰소가 끄는 수레'에는 절필을 하게된 작가의 어두운 내면의 고뇌와
다시 희망을 찾아 글쓰기로, 현실로 돌아오게되는 과정이 잘 담겨있다.
난 그 책에서 박범신의 깊은 자의식의 세계와 여린 감수성에 크게 매료되었다.
이후 읽은 단편집 '향기로울 우물 이야기'에서는 사회에 대한 비판적 문제의식도 좋았다.
(이하 줄거리)
여자주인공의 어머니는 정신대를 겪은 충격으로 딸을 학대하고,
남자주인공은 가련하지만 당돌하고 아름다운 여자주인공과 서로 좋아하지만, 암울한 독재시대에 항거하느라 사랑을 제대로 키우지 못한다.
여자주인공은 가련한 운명때문인지 좋아하는 남자를 두고
자신을 스토커처럼 소유하려는, 후에 재벌이 되는 부잣집 아들에게 시집간다.
이제 늙어진 그들.. 재벌가의 며느리로, 정신병원에 홀로 갇혀진 그녀에게 자신의 사랑을 알리려 눈덮인 산중턱에서 머리위 나뭇가지에 전등 하나를 단 채 사내는 그녀가 있는 병실을 바라보며 죽어간다.
애절하고 비극적인 사랑 이야기를 좋아한다면
이 소설을 적극 권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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